셀프웨딩앨범 제작 -

 

 

근데 사진은 찍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물론카메라로앵글을촬영하는것도중요하지만좋은사진을골라서색깔이나명도를보정하는단계도굉장히중요하고어려운과정이죠. 촬영은 어쩔 수 없이 부탁했는데 보정까지 부탁하지 못해 보정은 제가 하려고 원본 데이터로 받았어요. 50기가바이트가 넘는 분량이네요ㅠㅠ 엄청나게 큰 겁니다. 받아 두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딸에게 OK컷만 선택하라고 부탁했습니다.(결국 직접 할 일은 하나도 없다구요? ) ㅠㅠ 근데 놀지는 않았지만...벌컥벌컥 그래서 색보정은 제가 하기로 했어요 사용한 프로그램은 어도비 라이트 룸이라고 하는 색보정 프로그램입니다. 안 써봤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딸이 갖고 있던 프로그램이라 (다른 프로그램도 없었지만) 한번 경험 삼아 써봤어요. 포토샵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색보정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어요. 요즘 보정은 모델을 날씬하게 하고 얼굴형도 다듬고 하는데 그 방법도 모르고 순수하게 트리밍을 조금 해서 색깔과 명암 정도만 보정했어요. 그래도 워낙 오래 사셨으니 며칠은 걸리셨네요.

고생한 일인데도 그냥 데이터로 아이들에게 슬쩍 넘겨주기보다는 멋진 앨범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결혼식 준비 때 웨팅 포토그래퍼는 비싸다고 안 부른다고 했더니 며느리 될 아이가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였어요. 아이고, 아빠가 청춘을 영상 만드는데 바쳐 오늘까지 살아오셨는데 아기 결혼식 사진 한 장 예쁘게 만들어주지 않겠어? 했거든요. 구슬을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으니까 그래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하나 있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웨딩앨범 제작사를 찾아보니 굉장히 여러 회사가 나왔는데 구매평가도 좋고 가격도 적당할 것 같은 퍼블로그라는 회사를 골랐어요. 요즘 웨딩촬영이 엄청나게 비싸고 앨범 가격도 비쌀 줄 알았는데 포토북 자체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38cm x 28cm 정도의 크기로 30페이지에 59000원 이네요.

포장 상태도 좋고 책 만드는 법도 굉장히 고급스럽네요 11X14 크기의 프로북이라는 제품이었는데 생각보다 큰 사이즈라 사진이 아주 시원하네요. 만약 원본 데이터가 적당하다면 이 크기보다 작은 앨범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은 이미지 크기는 커도 이 정도 크게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30페이지가 기본이지만 더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지 편집은 기본 템플릿이 제공되고 그 빈 템플릿에 사진을 드래그하여 채워넣는 방법이기 때문에 매우 간단합니다. 물론템플릿의크기나위치를조금씩조정을할수도있고요. 오른쪽 사진 옆과 위 모서리의 여백은 틀렸어요. 사진을 템플릿에 넣었는데 옆에 하얀 테두리가 좀 남아 있네요. 아마 앞뒤로 프린트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개선이 됐으면 하는 부분이죠

가운데 있는 글자는 원래 템플릿에 들어가 있지만 지울 수도 있고 위치나 크기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유치한 것 몇 개는 지우고 몇 개만 살렸는데 없는 것보다는 한두 개 있으니 그런대로 괜찮네요.^^.

프린트 상태가 아주 최고로 좋은 건 아니에요 포토피아로 한장 한장 프린트를 했다면 이보다는 디테일이나 색깔 면에서 뛰어났을 겁니다. 색감이 좀 밝게 프린팅이 됐는지 전체적으로 좀 가벼운 느낌이에요 끈적끈적한 느낌은 아니에요 물론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날렵해 보였던 디테일도 초점이 조금 빗나간 것처럼 부드럽고 흐린 느낌이 듭니다. 아주조금만그렇습니다^^ 그래도 가성비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형이 좋아서 이런 레이아웃에서는 꽤 큰 그림을 인쇄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네요. 11X14 사이즈는 한장만 인쇄하려해도 꽤 비싸더라구요. 생각난 김에 잘 나온 사진 몇 장만 포토피아로 프린트를 해봐야겠네요. 비교도 한번 해보고 액자에 넣어서 새집 거실에 걸어줄게요.

편집만 잘한다면 웨딩샵에서 제공하는 앨범보다 더 재미있고 멋진 앨범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사진을 잘 찍는 분들이 많으니까 셀프웨딩북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경비도 아끼고 저만의 디자인 앨범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이상 멀고 먼 광대리에서 포스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