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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조정과 의 기억카테고리 없음 2022. 1. 31. 23:28
일부러 시계열이 긴 차트로 가져왔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빠르지만 실은 지난 코로나 시기에 너무 빨리 떨어져 지금 상승해도 과거 저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에 비해 위의 미국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코로나 바닥을 치고 나서 빠른 속도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
당연한 수순이다.다만 그 속도나 시장의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많이 올라서 다양하지만 실은 과거 수준으로 복귀한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금리가 그보다 늦게 올라 발생한 마찰적인 조정 정도로 본다.
그래서 성장주가 완전히 끝난 건가? 가치주로 완전히 가야 하는 건가? 이런 논란이 많은 것 같은데. 정답은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 확실한 것은, 금리 레벨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과거 평균 레벨에 비해 최근 1~2년간의 밸류에이션이 큰폭으로 오른 자산은 당연히, 과거 레벨의 밸류에이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무엇인가 이번 시장의 조정을 보고, 2013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QE13까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었으나 2013년 5월 22일 FOMC 회의록에서 "만약 고용지표나 경제전망 개선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향후 QE3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다음 FOMC의 결정은 QE3 규모의 확대 또는 축소 모두 될 수 있다고 밝혀 당연시됐던 QE3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출처:하이투자증권 전략보고서)
미국의 QE3가 2014년 10월까지 계속되어 실제 금리인상은 2015년 12월에 이루어졌으나 Tantrum(시장발작)은 2013년 5월에 발생했다는 것. (아래 그래프 참조)
당시 코스피지수도 1~2개월 사이 2000대에서 1800대까지 대략 10% 정도 조정됐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하잖아.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뒤에서 밀어준 뒤 자전거가 잘 움직이기 시작하면 손을 당연히 놓아야 한다.
미리 손을 놓을까봐 자전거를 탄 아이가 그저 흔들리는 과정일 뿐이다.
2013년이 더 떠오르는 이유는 당시 나는 다양한 연기금이 고객 사모펀드 자금을 운용하던 시기였고, 당시 월별, 분기별 운용보고, 주요 금융행사가 있을 경우 대응방안 보고서 등을 무지하게 작성했는데 관련 테이퍼링 Tantrum에 대해 많은 보고서와 운용회의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매니저가 신생아여서 회사 전략을 그대로 앵무새처럼 떠들던 시기라 많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를 하면서 과연 이게 그렇게 무서운 이벤트인지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실감이 나지 않아 정신적으로 상당한 괴리감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지금보다 더) 무지했던 내 생각에도 아직 금리도 높지도 않고, 내가 투자한 기업들은 잘 벌고 있고, 금융위기 위험도 없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걱정하느냐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별 문제가 아니었다.
그 후 미국의 tapering까지 와서 중간시장 조정이 있었는데 그 후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크게 성장했고 더 큰 주가상승이 있지 않았나.(한국 역시 큰 문제 없이 성장)
급하게 혀가 길어졌다
그냥 요약해보면
1. 금리상승은 당연하고 속도는 좀 빠르지만 아직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더 올라갈 수도 있다.
2. 최근 1~2년 사이에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오른 자산은 주의해야 한다.
3. 일부 시장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자체의 큰 방향성 훼손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매일 기도)
지난주 목요일부터 첫 생일이라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온 가족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시장의 변동성을 맞이했다.
따스한 봄볕을 받으며 두 번째 옆에 앉아 빵을 먹이며(뭐든 먹이면 잠잠해진다), 한옥집 처마 사이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미국의 10년물 금리 상승, 성장주 붕괴는 실로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돈버는 회사, 너무 비싸지 않게 잘 투자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시장 신경 쓰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그저 정답이라는 늙은아저씨의 푸념으로 마무리...
2013년 비교 하이투자증권 자료 첨부(2021년 1월 25일 발행)